2024.04 나만 알고싶은 사람없고 조용한 벚꽃 꽃구경 꽃놀이 숨은 명소 경기남부 경기서부 부천 광명 시흥 안양 산책길 목감천 역곡천


아름다운 4월의 역곡천
길지 않은 구간인데도 꾸준히 가꾸니 지루하지 않고
갈 때마다 조금씩 좋아지는 느낌이다.
한창 공사중이던 대로변의 건물들도 이젠 거의 다 완공되어 보기에도 깔끔하다.

새로 가꿔나가고 있는 역곡천 구간도 아름답지만,
목감천과 이어지는 스피돔 앞쪽 구간의 나이가 많은 벚나무들은 매년 이맘때마다 장관을 이룬다.
꽃이야 아름다운곳이 많지만 어디든 사람이 몰리면 그 아름다움을 해치기 마련인데
아는 사람만 오는 그야말로 나만 알고 싶었던 명소 '광남로'를 소개한다.


요즘 Youtube 를 보다 보면 부자들이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돈 버는 방법 알려주겠다, 다 알려줘도 아무도 안 하더라."라고 말이다.
나도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가까이에 사람없고 조용한 아름다운 벚꽃 명소를 알려주겠다. 알려줘도 안 오더라."라고.



지도로 보면 그리 긴 구간이 아니고 차로 지나자면 더 짧게 느껴질 구간이라
아마 알려줘도 발걸음을 옮겨 직접 오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입소문이 나는 것 같다. 아마도 인근 거주자들에 의한 것이 아닐지..?
올해도 여전히 인적이 드물고 오가는 차도 많지 않아서
좋은 사람과 조용히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으며 꽃길을 만끽하기에 최고였다.

이맘때면 일 년에 단 며칠 짧기만 한 벚꽃 만개 시즌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아직 다 펼치지 않은 채 꽃망울을 머금은 가지가 많을 때부터 이틀 삼일 연속해서 방문한다.
광남로의 벚나무들은 덜 피어도 충분히 아름다울 만큼 커다란 나이 많은 벚나무들이다.


사실 광남로는 해가 진 후 의 '밤 벚꽃'을 볼 때 그 진가를 드러내며 최고조로 아름답다.
대부분 흰색의 LED 가로등으로 교체되어 있는 도로들과 달리 운치 있는 노란 가로등 불빛을 맞은 벚나무라니...!

게다가 근처에는 경륜장과 역곡천, 목감천이 있어 주거지역, 상업지구가 모두 거리가 있는 편이라
빛 공해가 적으니 시간이 지날수록 밤하늘은 점점 짙어지고 벚꽃은 더욱 선명해진다.
역시 인간과 멀수록, 주변에 인간이 적을수록 아름다운 자연이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광남로의 꽃송이들이 이번주까지는 당신을 기다려줄 것 같으니
이 글을 읽은 당신도 도저히 카메라를 켜지 않고는 못 배길 광남로의 밤풍경을 꼭 만나보시라.
올해가 힘들면 내년에라도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