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 압축봉을 활용하여 하향식 피난구 사다리로 인해 잃어버린 발코니 공간 활용 팬트리 만들기
우리 집의 유일한 발코니에는
하향식 피난구용 내림식 사다리가 설치되어 있다.
이로 인해 한쪽은 비상시 윗집이 대피해야 하는 공간이라
피난구용 사다리가 내려올 수 있어야 하니 적재 불가,
다른 한쪽은 내가 비상시에 열고 아랫집으로 대피해야 하니 적재 불가.
(예민한 센서로 작은 충격에도 작동될 수 있다고 한다ㅎㄷㄷㄷ)
가운데는 빨래 널어야 하니 불가...
불가 불가 불가.
.
.
(┓─)
그러니까,
1. 비상시 윗집 사다리가 내려오는 곳을 막지 않아야 함.
2. 비상시 내가 내려갈 수 있을 만큼 뚜껑을 열 수 있어야 함.
3. 안전상 무거운 물건 적치 지양.
그렇다면 신발이다.
언제나 모자란 현관 신발장도 정리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좀 더 여유 있는 신발장을 위해 신발 보관 장소로 활용해 보기로 한다.
발코니의 총길이는 83cm..
보호해야 하는 피난구 뚜껑의 폭은 65cm..
벽과의 길이는 평행하지 않아서 한쪽은 25cm.. 반대쪽은 26cm..-_-+
바닥에서 조금 떠있는
발폭이 약 80cm 인 수납 선반 신발장 등등을 폭풍 검색해 보았으나
기성품 중에 적당한 사이즈의 제품을 찾기가 어려웠다.
대부분의 신발장 등은 좁아서 안 들어가거나
바닥면의 피난구 뚜껑에 걸려서 설치가 불가..

검색과 분노를 수차례 반복하다가
압축봉을 이용해서 공간을 활용한 사례들을 접하게 되었다.
이거다
!!

곧장 인터넷으로 주문했다.
70-120cm(직경 1.3cm) 10개.
필요한 공간보다 3cm 정도 길게 봉길이를 맞추고
원하는 곳에 사선으로 위치시킨 후
봉 안의 스프링이 눌려 힘을 받게 만들며
수평을 맞춰주면 설치 끝.
바닥면에 띄운 상태로
로스 없이 전체너비를 다 사용할 수 있으니
운동화상자 약 4개가 가로로 들어간다.
하향식 피난구용 내림식 사다리 뚜껑을 자극하지도
상부를 거의 가리지도 않아 비상시 뚜껑을 열기에 충분한 각이 나온다.
(뚜껑을 창쪽이 아닌 벽 쪽으로 열게끔 설치되어 있어서 천만다행..)
한츠 더 적재해보며 매우 만족.
박스 크기가 다르거나 큰 것들은
세로로 눕혀 한 층에 7켤레의 신발을 보관할 수 있다.
새 신발 샀을 때 박스와
안에 들어있는 종이 등을 버리지 않고 활용해
신발의 모양도 잡아주고 습도도 유지하며
햇빛도 막아주니 최적의 보관법이다.
위의 두 칸은 이케아 빌리 선반에 쓰려던 선반 중
남은 선반 두 개를 활용해서 바닥면을 만들었다.
너무 욕심을 내지 않고
가볍고 부피가 큰 것들을 위주로 자리를 잡았다.
갑작스럽게 많아진 두루마리 휴지를 모두 소진하고 나면
선풍기, 아이스박스, 여행용 캐리어, 크리스마스트리등을
수납하면 좋을 것 같다.

그나저나
다른 집들도 안전을 위해
하향식 피난구용 내림식 사다리가
잘 작동될 수 있도록
공간확보 해두고 사는 거겠지..?
그렇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