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3 경기도 광주 곤리암리 탐라상회 : 갑분제주도, 근데 왜 완벽?
맛있게 먹고 계산하고 나오는 길에 사장님께 여쭤보니
장사하신 지 3년 되었단다.
바로 앞에 자주 가는 정육점이 있어 그추룩 들락거리던 골목이었는데
왜 여태 몰랐을까.

'폭싹 속았수다'에 푹 빠져 지낸 지난 한 달,
막 사이사이 기다리며 못 봤던 '우리들의 블루스'까지.
내 몸은 계속 서울에서 출퇴근을 했지만
내 정신은 지난 한 달간 제주에서 울고 웃었다.
그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여정에 등을 도닥여주듯
운명처럼 우린 탐라상회로 그 마침표를 찍으러 왔나 보다.

근처 골퍼들이 라운딩 전후에 들르기 좋은
자동차 네댓 대는 충분히 댈 수 있는 넓은 주차장 완비.
우리가 방문한 날도 라운딩을 마친 것으로 보이는 한 팀이 보였다.
막바지 추위가 세찼던 날인데,
라운딩 후 뜨끈한 국물에 돔베고기까지. 맛있으셨겠소.


큰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메뉴판에서 어떤 기운이 느껴졌다.
'나는 진짜다, 여긴 진짜라고' 하는 그런 기운.


고기국수 (특)
고기가 많이 들었다.

그리고
비빔국수
라운딩 전에 먹어도
라운딩 후에 먹어도
부담 없으면서 든든하다는
그 어려운 걸 해내는 메뉴들이었다.

부추무침 따로 먹어도 맛있고 국수에 넣어 먹어도 맛있다.
젓갈에 무친 쨍한 맛이 너무 맛있었다.
비빔국수 옆에 따라 나오는 육수도 진국.
다음번에는 국밥을 먹어도 맛있겠다며
자연스럽게 다음 방문때 시켜 먹을 메뉴 선정.
로제비앙 GC맛집
렉스필드 CC맛집
이스트밸리맛집
남촌골프클럽맛집
그린힐 CC맛집
차로 15분 거리 내에 골프장이 5개나 있고
고속도로 진입로 멀지 않으니
어쩌면 골퍼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한 맛집일지도 모르겠다.
사장님 저는 요 옆동네 사는 사람 자녀인데요
이 골목 고기 사러 자주 지나는데,
이제 고기사러 가는 길에 안 들르고
탐라상회 간 김에 고기도 사가야겠어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