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 힘있을때 놀러다니기/서울,수도권

2025.04 안양 전설의 중화요리 복무춘 : 안양의 보물입니다, 보물 드시러가세요

디용데용 2025. 4. 9. 22:47
728x90

 

전설의 맛집이 있을것 같지 않은 골목길에 갑자기 등장.

간판마저 복무춘 보다 중화요리가 더 크게 쓰여있어서

네비를 찍고왔음에도 '여기가 맞나...?' 하고 되묻게 되었다.

 

안을 들여다보니 테이블은 4개정도 뿐인 작은 가게.

앉아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

우린 번호표 11번을 받고 기다렸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원래 10번에서 끝났어야 하는데

누군가 간단히 짬뽕만 드시고 가신 덕에 우리까지 받아주신거였다.

살이 빠질래야 빠질 수가 없는 이놈의 먹을복♡

 

메뉴판에 메뉴는 많은데 가격이 적힌건 몇개 없다.

아마 가격이 적힌것만 판매하고 이제 다른건 안하시나보다.

그럼 유효한 메뉴는 우동, 짜장면, 짬뽕, 볶음밥, 오무라이스, 등심탕수육까지 총 6가지.

우린 짬뽕, 볶음밥, 등심탕수육 세가지를 주문했다.

절반은 먹어본 셈인데 먹고나니 나머지 절반도 궁금해진다.

 

작은 가게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세대의 냉장고.

 

폭신하게 깔린 여러겹의 비닐과 반찬, 수저.

더할것도 뺄 것도 없는 중국집의 모습이다.

 

탕수육이 먼저 나왔다. 나와버렸다.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맛있는 탕수육이다.

 

그냥 갓 튀겨나온 탕수육이라 맛있는게 아니라 

좀처럼 겪지못한 어떤 포인트가 있었다.

소스도 고기튀김도 간이 너무 세지도 않아 계속 들어가고

튀김옷도 분명 바삭한데 또 어느 구석엔가 빵처럼 폭신한 느낌이 살짝 스치고 지나간다.

 

짬뽕도 나와버렸는데 여기 왜 생활의 달인에 "짬뽕의 달인" 으로 나왔는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저세상 시원함이다.

 

여러 신선한 야채에서 우러나오는 단맛과 싱싱한 홍합.

대충 국물 냈으면 편히먹게 그릇에서 나와주시게나, 하고 치워버렸던 홍합하고는 어나더레벨.

 

또 못오게 될까 시킨 볶음밥도 맛있었는데

볶음밥은 동네사람이 아니라면 무리해서 시킬 정도는 아니었다.

근데 볶음밥용으로 내어주시는 잠뽕국물도 섭섭치 않게 나와서

혼자 방문하는 경우에 이것저것 맛보고 싶다면 추천.

둘 이라면 짬뽕과 탕수육. 짬뽕 곱배기도 되려나..? 된다면 짬뽕은 무조건 곱배기.

탕수육은 남으면 싸오면 되니까 짬뽕은 완뽕하시길 바란다.

 

그냥 오래된 가게가 아니다.

요즘 짬뽕맛이 아니라 옛날 모두가 정직하던 시절의 진짜 짬뽕맛(?)이랄까.

난 이제 복무춘 아니면 다른데서 짬뽕 먹기 싫을것 같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