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나올 때마다
'여긴 분기에 한 번은 와서 먹어줘야 해'
하면서도 또 아주 집 근처는 아니다 보니
마음먹은 만큼 자주는 못 오지만
멀리서도 종종 생각나고
일부러 나서서 가지는 일산의 산채보리밥집.
요즘은 거의 모든 식당이 입식으로 만들어지고
기존의 좌식 테이블 식당도 입식으로 전환되어서
좌식테이블 식당에 가면 체감상 예전보다 더 불편하게 느껴지는데
그것이 이곳의 유일한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혹시 다리의 감각을 내어주고 미각을 더 예민하게 만드는....?)
산채보리밥이라고 써놓고 산나물향기가 나지 않는 곳이 많아서
집 근처에 새로운 산채보리밥집을 찾아내고 싶지만
실패할 것이 두려워서 계속 아는 맛인 이곳으로 오게 된다.
차를 가져가야 하다 보니 저기 저 메뉴판 옆의
'동동주 잔술' 한번 먹어보고 싶지만 매번 입맛만 다시고 만다.
산채보리밥 2인분 주문하면
동글동글 꽉 쥐어말아 진 나물 6종이 나온다.
배고픈 마음에 양이 적은 것이 아닌가 싶지만
막상 비벼보면 딱 좋은 양이다.
개인적으로는 품이 많이 들더라도
1인분씩 각각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처음부터 고추장 다 때려 넣고 비벼먹기는 아까운 산나물
아마도 들기름으로 추정되는 기름만 살짝 둘러서
나물을 충분히 즐긴 후 고추장에 비벼먹는 것을 추천한다.
고추장을 끝까지 넣지 않는 것도 추천.
매운 쭈꾸미볶음과도 잘 어울려서
올 때마다 1인분 시켜서 함께 먹었는데
이 또한 양이 적어 보이지만 먹다 보면 정량
~.~
다음 방문 때는
내게 이곳을 알려준
맛잘알 일산 토박이의 추천메뉴인
황태구이를 먹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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