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횡단보도 옆에 작은 타코야끼트럭이 오면 반가운 마음에 한 번씩 사들고 들어오곤 했다.
그런데 그 트럭 타코야끼가 로터리 한복판 코너자리에 화려하게 문을 열었다.
'푸드트럭에서 시작해서 장사가 잘 되어서 자리를 잡았구나'
라고 생각하니 아는 사람도 아닌데 그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밝고 환한 가게에 번듯한 메뉴판도 갈끔하게 준비되어 있는데...
아직 초반이어서 그런지 가게가 많이 어수선하다.
매장 안에 늘어진 컵라면이며 잡다한 살림살이들이..
푸드트럭 때보다 더 못한 느낌의 위생상태.. 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미 만들어져 있는 타코야끼들은 대충 봐도 너무 건조해 보이는데...
'지금 주문하면 저걸 담아주는 건가...;;'
불안함은 이내 현실이 되었다.
맛있어 보이는 오사카 타코야끼..
안 좋은 느낌을 애써 모르는 채 하며 세팅...
택배로 주문한 귀한 막걸리도 두 개나 준비해 놓고
기분 좋게 한잔 하려고 짠- 한 뒤
타코야끼를 하나 집어먹었는데
퉤-
하.. 짜증나..
배신감맛이 이런 맛일까...?
타고, 마르고, 질긴 타코야끼가 입 안에서 잘 씹어지지도 않았다.
배달어플로 리뷰를 몇 개 찾아보니 딱딱하다는 글이 심심찮게 보인다.
사장님이 이 현실을 알고는 계시는 걸까?
아주 작은 트럭 위에서도
빠르고 깨끗하고 맛있게 내어주시던
그 라라타코야끼는 어디로 갔단 말인가..?
첫 오픈임을 감안해도 당분간은 가지 않을 것 같다.
'이제 좀 자리가 잡혔으려나..?'
생각이 들 늦가을 즈음 한번 더 가볼 예정이다.
그때도 달라진 게 없다면 아마 다시는 안 가게 될 듯하다.
빌라촌 뒷골목에 꽤 괜찮은 타코야끼집이 있었는데
다음번에도 이지경이면
조금 멀어도 그 집을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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