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긴 것도 조주빈상에 운전도 ㅈ같이하는
별 그지같은놈 차에 들이 받혀
팔자에도 없는 입원을 하게 되었다.
아침은 죽이 나왔다.
맛있었다.
과수원 청포도는 아침마다 하나씩 줬다.
두부조림, 우엉조림, 파김치, 미역국...
잠깐만, 치킨도 나온다고..?
또 맛있었다.
감자국에, 계란찜, 멸치볶음 깍두기..
맛있었고요
이게 다가 아니라 고등어 조림도 나오네요
하아.. 맛집이야.
아침은 또 죽과 멸치볶음, 우엉조림.
아... 호박두부찌개에
쏘세지 콩나물볶음까지 나올거에요..?
햄야채볶음도 있는데..?
닭백숙도 나왔다.
닭국물과 따로 소금과 담아주신
정성스레 찢어놓은 닭고기..
시원한 김치와 새우볶음까지
슬슬 퇴원하기 싫어짐.
죄책감 없는 가해자새끼 저주하느라
피폐해지고 폐허가 된 마음을 달래주는
영양사님의 따뜻한 사랑이 느껴지는 식사였다.
유튜브, 네이버 등등에
교통사고 유사사례,
교통사고 후 대처법 등등 찾아보느라
홀로 병실에서 허겁지겁 먹으며
먹고 서칭하고 먹고 서칭하고 해왔는데
이번만큼은 생각을 좀 내려놓고
환기도 하면서 창밖을 보며 천천히 식사를 했다.
부대찌개에 오징어채무침 나물, 김치, 소떡소떡..
엄마 ;ㅁ;
영양사님 남자일수도 있지만
엄마~라고 부르며 가서 안기고싶은 식사.
퇴원하는 날 아침은
샐러드빵과 새우튀김, 과일
그리고 직접 갈아만든 바나나 주스가 나왔다.
헝클어진 일상과
외롭고 괴로운 마음에
기다려지는 식사였고
모두 맛있었고
따뜻한 식사였습니다.
말로 다 표현하기 힘들만큼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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