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간판에 불이 들어오면 그나마 좀 보이는데
낮에는 빛이 바래서 잘 보이지도 않는 성북동 왕 돈까스
오래전 오렌지색 간판색이 선명할 때 와보고
아주 오랜만에 다시 찾았다.
스프와 깍두기 맛은 여전히 맛있었다
하지만 돈까스, 모듬돈까스 모두 실망스러웠다.
그릇의 크기는 똑같은데 가격은 꾸준히 올라가며 여백도 계속 넓어진다.
결코 양이 적지 않았는데, 그릇이 너무 큰 탓일까..?
그래도 요즘같은 고물가 시대에, 저 위치에서
만원 미만으로 돈까스, 생선까스, 치킨까스를
한 그릇에 모두 담아낸다는건 어려운 일일텐데
그런면에서는 대단하다.
이런 가게는 대단한 맛과 인테리어가 아니더라도
나이가 들어도 계속 찾고싶은 추억의 맛과
옛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잘 관리된 그런 분위기가 좋아야하는데
가게 분위기도 너무 어둡고 칙칙한것이 걍 옛 명성을 잃은 너낌..
그래도 옛날에 진짜 줄서서 먹던 맛집이었는데..
그런점이 좀 아쉬웠다.
사실 내 추억의 최애 왕돈까스는
용산 문배동 금왕과 황금 돈까스인데
(지금은 단박왕돈까스던가..)
그 집에서 돈까스 접시위에 하나 얹어주는
아삭이 고추 하나가 간절히 떠올랐다.
아, 물론 거긴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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